2010/07/06

자꾸만

집에 돌아오는길에
9호선에서 5호선으로 환승을했다
나는 또 그날 그때 처럼 반대방향으로 타버렸다 하필 이면 그 5호선에서.
그것도 모르고 계속 타고 있다가 자꾸만 낯선 역이 나와서 내가 반대로 탄 걸 알아챘다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사이다의 탄산처럼 그때의 기억이 머리로 튀어올랐다.
반대로 탔다고 낄낄대고 웃었었는데.. 라고 생각하다가
다시 그 생각을 꾸겨 넣었다 졸라 유치한 발라드 가사같지만 하여튼
요새는 계속 이런식이다.  뭘 그렇게 좋았다고.
어디서 읽었던 돋는멘트가 떠오른다
내가 그리워하는것은 만났던 사람이 아니라 그때의 우리 라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결핍속에서 그래도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준다는 사실이 기뻤고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나름의 애를 썼었던것 같다.
늘 우리가 한다고 하는 노력이라는 것이 상대방에게는 전해지지않아서
오해가 생기고 결과적으로는 나쁘게 되는거겠지만..
내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그리워서가 아니다 아직 감정의 찌꺼기가 남은것도 아니고 
그냥 이런기억이 있다고. 갑자기 지하철때문에 떠올라서
그 아이가 나를 기억하건 뭐 아주 가벼운 상대로 여겼건 상관없다
오랫만에 머리안쓰고 내 감정에 충실하게 행동했어서 나는 그게 좋았던거니까
어디서건 서로 잘 지내면 그걸로 됬다.
이제 모든것이 설명되고 마음이 편하다
사실 기억이라는게 아름답게 조작되기 마련이라서 내가 무슨 신파하나 찍은양
적고있는데.. 좀 웃기는 일이긴 하다 전혀 그 장르는 아니였다.
이제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좀 괜찮을거같다 점점 연애에 있어 재고따지고 때가 타고있지만
그리고 내 자신이 새로운 시작에 있어서 조금은 헤픈것같지만 상관없다
하나 얻은 교훈은 누군가가 먼저와서 내 결핍을 채워주고 나에게 모든것을 퍼줄것이라는
환상은 접어야 한다는거다 그렇게 하는사람은 부모님으로 족하다
아직은 아니지만 곧 다른사람에게 내 진심을 다할 준비를 해야겠다.
근데 아직은 쫌 조심스럽다. 내 위대한 블로그가 연애나부랭이의 역사를 기록하는 장소가 되는것같아서 안타깝다 그치만 여기가 내 마지막 안식처 그나마 포장이 덜 되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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